[앵커]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선인 태화호는 전용 계류장이 없어 울산신항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수개월째 항구에 정박한 채 운항은 물론 임대 용도로도 쓰이지 않아 태화호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지호 기자.
[리포트]
내연 기관은 물론 배터리로도 움직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선박인 울산 태화호.
44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최첨단 선박입니다.
2022년 건조 당시 친환경적이고 다목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3년이 넘은 지금까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화호가 최근 항구를 떠난 건 지난해 12월이 마지막.
임시 계류장인 울산신항에 정박한 채 넉 달 가까이 한 번도 바다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항해에 나선 것도 선박 테스트 목적이었습니다.
전장 100미터에 가까운 큰 배가 항구의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겁니다.
[인근 작업자]
"1년이 넘었죠. 갖다 놓은 지가. 계속 정박해 있는 거예요. 정박해 있는데 큰 배가 또 들어오면 앞으로 갔다가 뒤에 갔다가 배를 빼주고 막 그런 현상 밖에…"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선박 기자재 실증 테스트와 전문 인력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연안에 정박한 채 공공기관 등의 행사 목적으로 임대도 가능하고,
올해 말 남구 장생포 전용 계류장이 완공되면 연안 관광선으로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비싼 임대료입니다.
정박해 있는 태화호를 빌려 쓰려면 2시간 기준 2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운항을 하게 되면 2시간에 600만 원을 내야 하고 입출항 경비와 연료비도 추가 부담해야 합니다.
[김지훈 /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추가 예산은 예산대로 들어가고 태화호 운영은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 세금인 예산을 낭비해가며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울산시는 올 들어 선박 운영사가 교체되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활용도가 떨어진 거라며,
상반기 중에는 연구와 실증 교육, 행사장 임대 용도 등으로 다시 태화호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최지호
영상 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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