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0달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출과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울산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정유와 조선업계가 유가급등에 따른 수혜를 입긴 하지만 자동차와 석유화학은 제품 원가 상승과 수요부진으로 수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가격의 기준인 중동 두바이유 가격이 15일 기준 배럴 당 93.89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월 인도분 선물 가격 종가가 19일 기준 91.48달러로 하루 1%씩 고공행진중입니다.
지난 14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울산 주력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실적 하락에 시달렸던 정유업계는 유가 상승분이 기존 재고 물량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지난 6월말부터 석 달 동안 33.5% 오르는 동안 에쓰오일 주가는 20.99%, GS 10.37%, 현대오일뱅크를 보유한 HD현대는 17.70% 상승했습니다.
조선업계도 유가가 오르면 원유생산과 수출에 필요한 해양 플랜트와 원유 운반선 발주가 늘기 때문에 내심 반기는 분위깁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원가 상승으로 수요위축과 수출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감산이나 조업 단축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울산 석유화학 수출은 59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나 감소했는데, 유가 급등 여파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선민 한국무역협회울산본부장]
"석유화학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제품 단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액이 늘어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는 물량 감소폭이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지역 중소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비철금속과 주물업체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유가 인상이 곧바로 원가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산업도시 울산의 석유 소비량은 전국에서 가장 많고, 그 비중은 국내 전체 사용량의 19%를 차지합니다.
그런 만큼 고강도의 에너지 절감노력과 함께 장기적인 유가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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