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7-80대의 나이에 배움의 길에
들어선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집안 형편상 돈 벌고 자식들 키우느라
정작 본인은 배울 기회가 없었던 건데요.
배움을 통해, 남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어르신들을
대전 조형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ND▶
◀VCR▶
공주의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
86살의 이영자 할머니가
길이를 재는 수학 수업에 열중입니다.
◀SYN▶
"엄지, 검지 사이로 재는 1번 방법이 있어요. 한뼘 두뼘 세뼘."
18살에 결혼해 농사일 등으로
8남매를 키워냈지만
정작 자신은 집안 형편으로
초등교육도 받지 못하다,
자식들의 권유로 여든이 넘어서야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80 평생에 귀하게 얻은 기회이다 보니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며, 공부에
열심입니다.
◀INT▶
이영자(86) / 공주 마곡초 2학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녔는데
저희는 산골에 살았기 때문에 안 다녔어요.
모르는 거 알게 됐으니까 좋죠, 재미있고
좋죠."
함께 학교 다니는 손주들과는
선후배 사이이자, 보호자로,
돕고 의지하는 든든한 관계입니다.
◀INT▶
박예슬 / 공주 마곡초 6학년
"등하교도 같이하고, 학교에서 복도
지나갈 때도 만나고 그래서 좋아요.
방학 때나 가끔씩 가르쳐 드리기는 해요."
80대의 중학생 할머니도 있습니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박은순 할머니는
내친김에 영어까지 배워서 글공부의 한을
풀 계획입니다.
◀INT▶
박은순(81) / 부여 외산중 1학년
"영어 배워서 나쁠 것 없잖아요? 요즘은
(세계로) 돌아다니는 (시대라) 이런 것들을
많이 써먹잖아요."
충남지역 만학도는 초, 중학교에
9명이 재학 중이고, 학력 인정 기관과
방송통신 학교까지 하면 1,300여 명에
달합니다.
때늦은 학업이 버겁지 않냐는 우문에
어르신들은 배움을 통해 당당해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INT▶
함형생(76) / 공주 마곡초 2학년
"어디 가서도 맨날 뒤로 숨었는데 이제는
글자를 아니까 앞에 갈 수가 있잖아요.
난 그게 좋아요. 아니까 이제 앞에 설 수가
있어요."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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