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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에
올해 벼농사가 흉작입니다.
특히 해안지역은 강풍에
염분 피해까지 입어
수확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등급도 형편없습니다.
포항 김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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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색이 내려 앉은 들녘에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추수를 해 보니 수확량이 더 줄었습니다.
◀INT▶구본현 /경주시 안강읍
"금년에는 흉년입니다.작년만 해도 천평당
40kg짜리로 55포대가 났는데, 금년에는
45포대가 채 안됩니다."
전반적으로 수확량이 20% 정도 줄다 보니
수매 기준으로 가격은 조금 오름세입니다.
◀INT▶최덕병 /안강농협 조합장
"작년에는 조곡 40kg에 6만원 정도 갔는데,
올해는 6만 5천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미를 풀면 가격 상승은
얼마가지 못해 꺽이고 말 것입니다.
바람이 강했던 해안지역은
벼잎이 하얗게 변하는 백수 현상으로
수확을 포기한 논도 있습니다.
태풍에 딸려온 벼멸구 피해끼지 겹쳐
탈곡해 봐야 건질 게 없습니다.
예년에는 특등과 1등급이 80-90% 였지만,
올해는 30%선에 불과하고
좀처럼 나오지 않던 3등급도 있습니다.
◀INT▶정동교/경주시 양북면
"종전 같았으면 1등, 2등이 많이 나왔지요.
금년에는 그렇지 않아요. 3등도 나오고,
등외도 나올 것이고."
정부에서 해 줄 수 있는 대책은
피해벼를 싼 값에 수매해 주는 것 외에 없어
농민의 한숨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올해 수확량이 적었던 것은 벼 쓰러짐 때문,
잦은 태풍 등 기후변화에 대응이 필요합니다.
경주시의 경우 삼광벼가 87%를 차지해
사실상 단일 품종이나 다름 없습니다.
삼광벼가 밥맛은 좋지만 쓰러짐에 약해
위험성 분산 차원에서 경주시는
한 두개 품종을 더 확보하기 위해
수 년째 실험하고 있습니다.
◀INT▶이정숙/경주시 농업기술과장
"'새칠보' 같은 경우는 올해 4년차 지역
적응 시험을 하고 있고, '안평벼'는 올해
처음으로 하고 있는데, '삼광벼'보다는
확실히 도복에 강합니다."
오늘 식탁에 오른 밥 한 그릇은
풍년일 때 몰랐던 농민의 수고로움입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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