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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산에서는 한 모녀가 투신하려고
60미터 높이 다리 위에 서있다, 5시간 만에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대화를 거부하던 두 사람의 마음을 연 건
딸의 이름을 부르며 한발짝씩 다가간
경찰 위기협상팀의 진심어린 설득이었습니다.
유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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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살 엄마와 14살 딸이
맨 발로 울산대교 난간 바깥에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정으로 마음 고생을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겁니다.
시민이 바로 신고해 3분만에 경찰이 도착했고
4분 뒤엔 119 구조대까지 합류했습니다.
이어 출동한 건 경찰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
하지만 처음엔
불안해하는 모녀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쉽지 않아, 10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INT▶ 김유미\/울산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어머님하고 따님이 있는 위치까지 가는 데만
30분은 걸린 것 같아요. 그 분들이 누군가가
오고 (자신들을) 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하시는
상황에서 접근하기가 되게 힘들었고..
몇시간 째, 꼼짝도 않던 모녀의 마음을 흔든 건
두 사람이 타고 온 차에 있던 딸의 수첩.
경찰 협상요원은
수첩에 적힌 딸의 이름을 조심스레 불렀고,
그제서야 딸은 바다에서 눈을 떼
경찰을 돌아봤습니다.
이후 경찰은 딸이 수첩에 그려놓은
부모님과의 여행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혔고,
마침내 2미터 거리까지 다가섰습니다.
◀INT▶ 김유미\/울산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차에 아빠하고 엄마하고 자기하고 같이 타고
있는 그림이길래, 최근에 어디 갔다 왔는지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그 때 좋았던 기억이
있을 건데, 내일은 또 어버이날이고.."
결국, 다리 위에 선 지 4시간 40여분 만에
딸이 먼저 난간을 넘어 안쪽으로 들어왔고,
딸이 "엄마, 나 이제 괜찮다"고 하자
엄마도 10여분 뒤 안으로 넘어오면서
긴박했던 상황은 5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대화에 나섰던 경찰 협상요원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 설득한 것은 처음이라며
모녀가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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