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앵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2천억 원을 들여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돈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울산의 공공 와이파이 이용 실태를
직접 살펴봤다고요.
기자) 네, 2천억 원을 들여야 한다면 그만큼
타당성이 확보돼 있어야 할텐데요.
그래서 기존에 구축된 공공 와이파이가 얼마나
잘 활용되고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해 봤습니다.
결과는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VCR▶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태화강 지방정원.
울산시가 무료로 쓸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를
개통했다며 홍보를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실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와이파이 전파를 내보내는 AP가 정원 전체에
6개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도 AP가 설치된 곳에 직접 가야 작은
안내문을 겨우 찾을 수 있을 뿐,
이용 가능 장소 안내가 없어 무료 와이파이를
쓰려면 넓은 정원을 헤매고 헤매야 합니다.
◀SYN▶ 태화강 지방정원 관광객
여기 공지가 안 되어 있으니까 잘 모르겠던데,
표지판 같은 게 없잖아요. 대부분 모를 것 같은
데.
남구가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고 홍보하는 장생포.
고래 문화마을과 생태체험관 등 체험 시설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잘 잡히던 와이파이 신호가,
체험 시설을 조금만 벗어나도 금새 끊깁니다.
그나마 태화강 지방정원에 비하면 이용 환경이
좋은 편이지만,
정작 관광객들은 공공 와이파이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SYN▶ 장생포 관광객
여기 놀이기구 이용하느라고 거기에 신경이 다 쓰여서 검색할 시간이 없었어요.
◀SYN▶ 장생포 관광객
제가 무제한이라서 와이파이 잘 안켜거든요.
도심지는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와이파이 이용 빈도가 높은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중구 성남동.
S\/U)중구에서 자체적으로 공공 와이파이 시설을
구축한 문화의 거리입니다. 하지만 정작 공공
와이파이 신호는 찾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만 나오다
이내 신호 자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성남동 일대를 돌아다녀봐도 공공 와이파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곳은 찾기 쉽지 않고,
신호가 잡혀도 품질은 기대 이하입니다.
◀INT▶ 임정현
공공와이파이 쓰면 너무 느려서 답답해서 그냥 돈주고 데이터 써요.
사정이 이러니 데이터가 늘 부족한 학생들도
공공 와이파이는 아예 이용하질 않습니다.
◀INT▶ 윤소현
써보면 많이 느리니까 차라리 돈이 좀 들더라도 데이터를 써서 빨리 끝내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울산시의 공공 와이파이 담당 부서를
찾아봤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562곳에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울산시와 구·군, 산하기관까지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제각각 설치하다보니, 이 숫자가
정확한 건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정확한 관리 주체는 물론 실제
와이파이 품질이나 시민들의 이용 빈도,
유지 비용도 알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공공 와이파이 확대 사업은
내년부터 바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시장의 공약사항이기 때문입니다.
◀INT▶ 이태화 \/ 울산시 스마트시티 담당관
버스를 포함해서 1,500개소를 할 계획인데 버스 738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버스승강장 500군데 하고요. 주요 도로 주요 거리 이런데는 또 저희들이 262군데 우리가 또
시민들의 통신비를 절감하겠다는 취지에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이미 확보된 시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또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건지
의문입니다.
◀END▶
앵커)이미 설치된 공공 와이파이는 시민들의
외면 속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대로라면 2천억 원이라는 예산도 다시
낭비되는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네, 그렇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공공 와이파이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해당 부서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예산이 2천억 원에서 1백억 원
규모로 대폭 줄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2천억이든 1백억이든 소중한 세금인
것은 변함이 없죠.
무조건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과거의 실패
사례를 먼저 돌아보고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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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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