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앵커)
최근 CJ대한통운 택배가 제 때 배송이 안돼
많은 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이돈욱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보통 택배 노조의 파업 때문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공식적으로 노조는 파업 상황이
아닙니다. 하지만 노조와 회사의 갈등 때문인
것은 맞습니다. 영상을 먼저 보겠습니다.
◀VCR▶
도로에 줄줄이 서 있는 대형 트럭 다섯 대.
트럭에 가득 실린 CJ대한통운의 택배 상자에는
모두 별 두개가 표시돼 있습니다.
노조에 가입한 기사의 택배라는 뜻입니다.
정상적이라면 택배 터미널로 보내져 배송이
이뤄져야 하지만,
CJ대한통운이 노조 조합원 앞으로 배당된
택배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다 붙잡힌 겁니다.
◀SYN▶
최영훈 \/ 택배노조 울산지회 교육선전부장
대체 배송 차를 대가지고 이 짐을 풀어서 대체 배송을 시키려고 했던 겁니다. 그것을 우리가 잡아서 우리 물건 달라고 우리 물건이니까 우리 물건 달라고 요구를 하니까. 문을 닫고 대체 배송 기사는 사라졌거든요.
대한통운의 이런 조합원 택배 물량 빼돌리기는
이 달 들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의 택배를 따로 빼내고 전국에서 기사들을
보내 대체 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겁니다.
택배 기사들은 생계를 볼모로 한 노조
죽이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YN▶ 최남선 \/ 택배노조 조합원
저 차가 만약에 저희에게 발각되지 않았으면 저희는 또 저희 수입이 어디로 새는 지도 모르고 생계가 전부다 없는 거죠.
◀SYN▶ 신동진 \/ 택배노조 조합원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조합원들이 이 차들을 찾기 위해서 온 사방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갈등의 시작은 택배 분류 작업입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터미널.
전국에서 배송된 택배를 지역별로 나눠 차에
싣는 분류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분류 작업을 하는 건 택배 기사들입니다.
택배 양이 많다보니 오전 시간이 다 가도록
택배 차량은 한 대도 출발을 하지 못합니다.
택배 산업의 급성장과 함께 이 분류 작업
시간은 7시간까지 늘어 났습니다.
◀SYN▶ 최요나 \/ 택배노조 울산지회장
(과거에는) 하루에 그래도 한 9시간 10시간 그 정도 일을 했는데 합병하고 나서는 아침 7시 반에 나와서 보통 밤 11시 이렇게 들어가니까. 일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난 거죠.
하지만 건당 8백원 정도인 배송 수수료 외에
분류 작업에 대한 임금 보상은 없습니다.
cg)노조가 이에 대해 분류 작업은 배송이 아닌
만큼 배달 수수료 외의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이 갈등이 시작된 겁니다.cg)
◀END▶
앵커) 제 때 배송 받지 못한 택배들이 다 저
트럭들 안에 들어 있었던 거군요.
노조의 주장대로 노조 탄압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인데, 회사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선 CJ대한통운은 이번 사태에서
한 발 물러서 있습니다. 회사는
노조 때문에 발생하는 고객 불편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VCR▶
CJ대한통운은 이런 일련의 상황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cg)택배 기사들은 사실상 1차 하청업체인 지역
대리점과 계약한 관계이기 때문에, 요구사항이
있으면 대리점과 협의해야 한다는 겁니다.cg)
다만 교섭을 요구하며 노조가 먼저 배송을
거부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대리점에서 지원을 요청해
원청 업체로서 소속 기사들을 지원해 준 것
뿐이라는 겁니다.
◀SYN▶ CJ대한통운 관계자
이번 사태로 택배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배송을 원활히 하고 사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대리점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노조원의
물량을 빼돌려 배송을 하기도 하고,
보안 시설인 항만을 물류 집하지로 사용하는
등 CJ대한통운이 직접 대체 배송에 나서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상황을 움직이고 있는 만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사태 해결도 대리점만
앞세워 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END▶
앵커) 노조는 회사의 노조 탄압을, 회사는
노조의 배송 거부를 각자 주장하는 진실게임
양상이네요.
기자) 네, 적당한 협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힘이 먼저 빠지는 쪽이 포기하기
전까지는 장기화 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한국노동경제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택배 기사는 평균 주 6일, 하루 평균 10시간
근무를 하며 360만원의 소득을 올립니다.
반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천 3백억 원, 이 가운데 676억 원을 택배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였습니다.
앵커) 어느 쪽인 더 힘이 있는 지는 명확해
보이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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